2025년 2월 국내 금 시세가 국제 시세 대비 최대 24% 높은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역사적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 본문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초래한 투자 심리 변화, 한국조폐공사의 골드바 품절 사태, 금 ETF 고평가 현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 매집 확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전망해 본다.
안전자산 수요 폭증이 빚은 '역대 최대 괴리율'
2025년 2월 15일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 가격은 1g당 168,200원으로, 국제 시세(135,000원) 대비 24% 프리미엄을 기록했다. 이는 2014년 KRX 금시장 개장 이후 최대 격차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2025년 1월 20일)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주의와 달러 약세 기대가 국내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를 극대화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특히 한국조폐공사가 2월 11일 골드바 판매를 일시 중단하며 발생한 실물 금 수급 차질, 금 ETF 시장가격이 추정 순자산가치(NAV)보다 2% 이상 고평가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다.
국내외 금가격 괴리 확대의 구조적 요인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 관세 인상 정책이 본격화되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예방적 헤지 수요가 국내 금시장에 집중되었는데, 2025년 1월 미국의 철강·반도체 관세율 25% 상승 발표 이후,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금 현물 매수 비중이 전월 대비 47% 증가하며 유동성 급증을 초래했다. 동시에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가 프리미엄을 가속화했는데,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1% 증가할 때마다 국내 금 프리미엄은 0.8%p 확대되는 상관관계가 확인되었다.
중앙은행 금 매집과 실물 수급 차질의 시너지 효과
글로벌 중앙은행의 사상 최대 금 매입이 국내 시세를 간접 견인했다. 2024년 4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순매입량은 294톤으로, 한국은행도 15.6톤을 추가 확보하며 보유고를 224톤으로 늘렸는데, 이에 따라 국내 시장의 금 유통량이 감소하며 KOMSCO의 골드바 재고가 3일 만에 동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소액 투자자들의 편승 매수가 가격 왜곡을 심화시켰는데, 1kg 미만 소형 금괴 거래량이 전체의 68%를 차지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매매 차익 목적 거래가 유동성 공백을 확대한 것이다. 또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금현물' ETF는 2월 5일 기준 시가총액 대비 순자산가치(NAV) 괴리율이 2.1%까지 치솟으며 고평가 리스크를 경고받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향후 가격 전망
골드만삭스·JP모건 등 월가 주요 기관들은 2025년 말 금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였는데, 이는 국내 프리미엄 현상의 지속 가능성을 시사한다. 트럼프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 정책으로 미국 CPI 상승률이 4.5%를 넘어서자, 실질 금리(-1.2%) 하락에 따른 금의 매력도가 급상승한 것이다. 또한 중국 인민은행의 금 매집 재개가 아시아 시장의 수급 균형을 교란시킬것으로 보이는데, 2025년 1월 중국의 금 수입량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아시아 지역 금 프리미엄이 유럽·북미 대비 2.8배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금시장의 김치 프리미엄은 최소 2025년 2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변동성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신 금광 시대'
2025년 상반기 국내 금 시세는 중앙은행 정책과 실물 수급 역학에 의해 고변동성 구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투자자들은 KRX 금시장의 일일 괴리율 공시(6% 이상 시 발동)를 참고하여 단기 매매 타이밍을 포착해야 한다. 또한 금 ETF의 고평가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물리적 금 보유율을 30% 이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장기적으로는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와 중국의 금 수입 동향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전략이 필수적이다.